관심 있는 취미가 생겨 처음으로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정보보다 먼저 낯선 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공지사항에는 "등업 신청은 말머리 달고", 게시판 위쪽에는 "펌글 금지, 뻘글 자제" 같은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오래된 회원들에게는 익숙한 표현이지만 처음 온 사람은 무슨 뜻인지 몰라 글 하나 쓰기도 조심스러워집니다. 이 글에서는 새로 가입한 사람이 첫 일주일 동안 마주치게 되는 순서대로 커뮤니티 용어를 풀어 보겠습니다.
가입 첫날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말은 눈팅입니다.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지 않고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을 뜻합니다. 많은 커뮤니티가 신규 회원에게 한동안은 눈팅하며 분위기를 익히라고 권합니다. 게시판마다 허용되는 글의 종류와 말투가 다르기 때문에, 며칠 동안 인기 글과 공지를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며칠 지나 글을 써 보려고 하면 등업이라는 벽을 만납니다. 등급 올리기의 줄임말로, 일정 횟수 이상 방문하거나 댓글을 남기면 글쓰기 권한이 있는 등급으로 올려 주는 방식입니다. 자동으로 올라가는 곳도 있고, 운영진에게 신청 글을 써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신청 양식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으니 공지의 예시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등업을 위해 의미 없는 댓글을 반복해서 다는 행위는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제재 대상이라는 점도 알아 두세요.
글쓰기 창을 열면 제목 앞에 고르는 말머리가 있습니다. 질문, 정보, 후기, 잡담처럼 글의 성격을 미리 알려 주는 꼬리표입니다. 말머리를 빠뜨리거나 엉뚱하게 고르면 운영진이 글을 옮기거나 지우기도 합니다. 특히 질문 글은 비슷한 질문이 이미 있는지 검색해 본 뒤 올리는 것이 예의로 통합니다. 검색 없이 같은 질문을 올리면 "검색 먼저"라는 댓글이 달리는 일이 흔합니다.

게시판 규칙에 자주 등장하는 펌글은 다른 곳의 글이나 이미지를 퍼 온 게시물을 말합니다. 출처를 밝히면 허용하는 곳도 있지만, 저작권 문제 때문에 아예 금지하는 곳도 많습니다. 반대로 직접 쓴 글은 자작이라고 부르고, 직접 찍은 사진이나 만든 결과물을 올릴 때 말머리나 제목에 표시하기도 합니다. 뉴스 기사를 옮길 때는 전문을 붙여 넣기보다 요약과 원문 주소를 함께 적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인기 게시판을 부르는 말도 커뮤니티마다 다릅니다. 추천을 많이 받은 글이 모이는 곳을 베스트, 핫게, 개념글 등으로 부릅니다. 이곳에 올라간 글은 많은 사람이 보기 때문에 정보 글이라면 출처와 날짜를 꼼꼼히 적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과 비추천 수를 합쳐 보여 주는 곳도 있고, 일정 수 이상의 신고를 받으면 자동으로 가려지는 블라인드 기능을 둔 곳도 있습니다.
분위기를 읽을 때 알아 두면 좋은 표현도 있습니다. 뻘글은 내용이 별로 없는 가벼운 글, 도배는 짧은 시간에 같은 글이나 비슷한 글을 여러 번 올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어그로는 일부러 다툼을 일으키려는 글이나 사람을 가리키고, 이런 글에는 반응하지 말고 신고하라는 뜻에서 "무플 대응"을 권하기도 합니다. 반말 금지나 정치 글 금지처럼 커뮤니티의 성격을 지키기 위한 규칙도 공지에서 꼭 확인해 두세요.
계정과 관련된 말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계정을 만들어 쓰는 것을 다중 계정 또는 부계정이라고 하는데, 투표나 추천을 조작할 수 있어 대부분의 커뮤니티가 금지합니다. 운영진이 회원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막는 것은 활동 정지, 영구히 막는 것은 강퇴라고 부릅니다. 규칙 위반으로 제재를 받으면 대개 사유와 기간이 쪽지로 오니, 억울한 경우에는 정해진 문의 게시판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됩니다.
용어에 익숙해지면 이번에는 어떤 커뮤니티를 고를지가 고민이 됩니다. 같은 주제라도 질문 답변이 활발한 곳, 후기 위주의 곳, 실시간 잡담이 많은 곳 등 성격이 제각각입니다. 이럴 때는 주제별로 커뮤니티를 모아 둔 곳에서 출발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저희 주소나라의 커뮤니티 분야에도 취미, 생활, 정보 공유 성격별로 나눠 정리해 두었고, 여러 분야를 함께 살피고 싶다면 여러 분야 주소를 한곳에 정리한 곳을 둘러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주소모음이나 링크모음 사이트를 쓰면 검색 결과에서 이름이 비슷한 가짜 커뮤니티나 광고성 카페를 거르는 데에도 유리합니다. 주소핫처럼 이름이 알려진 주소모음 서비스를 기억해 두는 분도 있고, 자주 가는 커뮤니티만 링크모아 즐겨찾기 폴더를 따로 만드는 분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공식 주소로 들어가는 습관이 계정 정보를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가입한 커뮤니티가 많아질수록 비밀번호를 같은 것으로 돌려쓰기 쉬운데, 한 곳에서 정보가 새면 다른 곳까지 위험해지니 사이트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쓰고 2단계 인증을 켜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입한 곳의 공식 주소모아 둔 목록이 있으면 나중에 탈퇴하거나 비밀번호를 바꿀 때도 빠짐없이 챙길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이야기는 종종 최신 뉴스와 연결됩니다. 화제가 된 소식을 원문으로 확인하고 싶을 때는 뉴스 분야의 언론사 주소를 함께 열어 보면 소문과 사실을 구분하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낯설던 말들도 몇 주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쓰게 되니, 관심 있는 주제의 커뮤니티 두세 곳을 사이트모음 폴더에 넣어 두고 천천히 분위기를 익혀 보세요.
